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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an을 출발하여 Laoag으로 가는 미니 버스는 어제 말했듯이 Bantay에 모여있다. 이 버스들은 시간이 있다기 보다는 사람이 차면 출발을 하는 모양인것 같은데, 다행히도 내가 도착해서 Laoag으로 가려는 버스를 탔을때 절반 정도의 사람들이 이미 차있는 바람에 바로 출발 할 수 있었다. 사실 출발 하기 전에 앞에서 담배 한대 피려고 하니까 출발할꺼라고 들어가서 피라는 -.-;; 말을 하길래 좀 어이없어 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에어콘 버스가 아니고 일반 버스일경우에 특별한 문구가 없는 이상 흡연이 가능한 모양이었다. 하긴 저번에 탄 버스에는 No Smoking 표지를 No를 매직으로 지운 버스도 봤으니, 아마 내 예상이 틀리진 않을것 같다.
버스를 타고 한시간 조금 넘게 가자 긴 다리를 하나 건너고 곧 Laoag에 도착을 했다. 그 이후에는 다른 곳에서 하던것과 마찬가지로 기계적으로 -.-; 호텔을 찾아내에 여장을 풀고 대충 스케쥴을 머리속에 그리고 얼릉 나왔다. 오늘 볼것들은 Laoag 근처의 Batac, Paoay, Pagudpud 인데, Laoag에는 볼것이 거의 없으므로 Batac부터 훑어 올라오면 될것 으로 생각을 했다. Batac은 오전에 올라왔던 Vigan -> Laoag 방향의 정반대로 어떻게 보면 다시 내려가는 것이지만, 짐을 안들고 가는것이니까, 시간 낭비라던가 그런 생각 보다는 정말 홀가분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커다란 짐을 매고 땡볕에 다닐 생각을 하면 정말 아찔 하니 말이다. 미니 버스를 타고 출발 하기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데, 옆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하나 앉았다. 말을 시켜 볼까 하다가 말고 앉아있는데, 승무원이 어디 갈꺼냐고 물어보며 지나 다니기 시작했다. 옆 아가씨한테 물어 보니 나랑 같은 곳이길래, 아 내릴때 어딘지 몰라서 헤매지는 않겠구나 생각하고 나서 승무원의 질문에 바탁 하면서 이야기 했더니, 아가씨가 웃는다 -.-; 아무래도 발음이 이상해서 그런모양인가보다. 그래서 나도 웃었다 -.-; 한 30분 가서 도착한것 같길래 아가씨한테 물어봤더니 여기 맞다고 한다. 그러면서 또 웃는다 -.-; 음 -.-;; 발음이 그렇게 웃겼나 -.-;; 버스에서 내려 마르코스 박물관에 가기 위해 트라이시클을 수배했는데, 앞 트라이스클에 앉아있던 그 아가씨가 와서 옆에 탄다 -.-; 아무래도 합승 트라이시클에 인원이 안 맞는 바람에 외톨이가 된 모양인것 같았다. 그래서 비싼 -.-;; 돈 내는 외국인이 탄 트라이시클에 태워 보내려는 모양이다. 어찌됬건 웃기게도 엮이긴 했지만 나야 목적지에 가기만 하면 되니 그냥 아무 이야기 없이 목적지까지 타고 갔다. 박물관에 도착해서 값을 치루고 나니 아가씨 또 웃는다 -.-; 아무래도 내가 바가지를 쓴 모양이다 -.-;;; 마르코스 박물관은 정말 볼것이 없다. -.-; 단층에 그저 기사 몇개 올려놓고 책상 가져다 놓은것이 전부였다. 잘못을 많이 해서 그런모양인가 보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Mausoleum이나 보려는 생각을 했는데, 처음에는 이게 무엇인지를 몰라서 궁금했다. 그냥 네모난 큰 대리석 건물 같은게 있는데, 겉에 아무것도 안써있고, 그저 경비원이 앞에서 지키고만 있었다. 그래서 먼지도 모르고 경비원을 따라 들어가봤더니, 북한 김일성이 죽고 나서 미이라? 아니 미이라는 아니고 하여튼 죽은 모습 그대로 보존해 놓는것처럼, 이 마르코스 대통령 시신을 그렇게 보존하고 있는 것이었다.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몇 분 쳐다 보고 경비원에게 땡큐 한마디 던지며 나왔다. 다음 으로 갈곳은 Paoay 방향의 Paoay 교회와, Subic Beach 인데, 둘다 같은 방향이므로, Batac에서 트라이시클을 수배해서 한꺼번에 가자고 하는것이 나을것 같았다. 그래서 맘좋게 생긴 기사 한명을 잡아 이런저런 협상을 한 끝에 80P에 쇼부를 보고 먼저 Paoay 교회로 출발을 했다. Paoay 교회는 이전에 보았던 Santa Maria 교회 처럼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교회로 1804년에 시작해서 90년간 지어졌단다. 사진 참조. 생각했던것 보다 웅장하고 멋있어 보인다. 그렇게 교회를 한바퀴 돌고 기달리고 있던 기사에게 Subic Beach로 가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 이 Beach가 시내에서 너무 멀었다. 정말 한 30분은 지나고 나서야 저 멀리서 해안이 보이기 시작하고 거기에 몇분을 더 가서야 겨우 도착을 했다. 물은 별로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갈색 모래에, 조용한 바닷가, 어느 정도 운치가 있는, 시즌 철이 아니라 리조트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 보는 바다라 느낌이 좋았다. ![]() 하지만, 돌아오는 길은 정말 고역이었다. 해안가에 좀 있을 생각으로 기사를 보낸 뒤라 돌아오기 위해서 다른 트라이 시클을 잡아야 했는데, 워낙 사람이 없고 외진 곳이라 계속 걸어가도 아무도 보이지가 않았다. 정말 풍경도 그렇고 사막에라도 떨어진 그런 느낌이었다. 괜히 기사 보냈네 후회를 하며 뙤약볕을 30분 정도 걷고 나니 마을이 하나 보이고 그 옆에 기사가 이제막 점심 식사를 끝내고 시내로 가려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것이었다. 그래서 잽싸게 불러 Batac으로 가자고 하니 80P를 달란다. 더 깍을 수도 있었을것 같았지만, 워낙 협상 테이블이 협소한지라 -.-;;; 그냥 달라는데로 주고 얼릉 돌아왔다. Batac에 도착하여 BigMak 에서 햄버거와 병 펩시 콜라로 대충 때우고, 더운것도 더운것이지만, 그렇게 걷고 나니 힘이 쭉 빠져버려 더이상 어디를 가기가 싫어 다시 Laoag 근처로 돌아와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원래 가려고 했던 Pagudpud에 가면 더 좋은 해변을 볼테지만, 왕복 4시간 이상이 걸리고 그러면 밤이라 차시간도 애매하고 하여 skip해버렸다. 이제 내일 마닐라 행 비행기를 타면 북쪽 여행은 끝이다. 예상보다 시간이 더걸리고, 못본것도 많아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만큼 다닌것도 꽤 잘했다 싶어 흡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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